제16대 대만 총통 선거 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대만의 주요 방송사들이 실시간 개표방송을 내보내고 있는 중인데요.
현재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라이칭더 후보는 친미·반중 성향의 집권 민진당의 후보인데요. 국립대만대학 의학원 재활학과를 졸업한 의사 출신의 정치인입니다. 이번 선거에 있어서 당내에서는 경쟁 후보군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대선기간 동안에도 1위를 유지하며 유력한 총통으로 국내외적으로 평가받던 인물입니다.
대만의 TVBS에 따르면 이날 투표율은 75% 전후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상대방과의 격차를 벌리며 대선 승리가 더욱 다가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선거에 해외의 관심이 몰리는 이유는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 양안관계, 미중관계뿐만 아니라 세계의 안보와 경제에까지 큰 영향을 끼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차이잉원의 집권시기 동안 양안관계는 얼어붙었고, 최근 중국은 민진당에 대한 불만을 무력시위를 통해 노골적으로 드러낸 바 있습니다.
미국은 대외적으로는 선거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명확하지만, 속내는 친미 성향의 라이칭더 후보의 승리를 내심 바라고 있을 것은 명확합니다.
현재 흐름대로 라이칭더 후보가 대선에 당선된다면 향후 중국과 대만 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대만의 친미 정권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어지게 되는 것은 중국으로서는 상당히 불편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이로써 미중 간의 갈등 역시 더욱 심화될 것은 명백합니다.
이러한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해 우리 대한민국도 직간접적 영향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양안관계에 대한 명확한 의견을 표명하라는 압박이 있을 수 있고, 그로인한 한중관계의 불안이 더욱 커질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로 민중당의 TSMC의 해외투자에 대한 소극적 태도로 인한 반사적 이익을 한국이 취할 수도 있다는 평가 또한 존재합니다.
위기는 항상 기회가 되어 왔습니다. 라이칭더 총통의 당선이 유력한 지금, 그것은 위기이며 또한 기회입니다. 슬기롭게 헤쳐나간다면 이 또한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의 한 부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